아르바이트를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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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이 아르바이트를 구해주셔서 요즘 출퇴근을 하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내가 아르바이트를 하고있는 이 회사가 요즘 하고있는 일은 PMS Agent라는 프로그램을 각 학교에 설치하는것이다.
물런 교육청 사업을 이 회사가 하청을 받은것이다
PMS는 Patch Management System이라는 건데..그냥 MS Windows 관련 업데이트들을 실시간으로, 자동으로 업데이트가 가능하게 하는것일 뿐이다.
그냥 윈도우즈 업데이트를 통해 업데이트 하는것과 별 다를게 없는 작업이지만..
학교 선생님들께서 매번 업데이트마다 직접 설치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주기 위해 만들어 졌다고나 할까? 아마도...

처음에 어떤일인지 소개를 받았을때는 정말 거져먹는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했다.
그냥 학교 실습실에 프로그램을 깔기만 하면 된다고 들었거든;;

그런데 이게 설치를 하면서 갖가지 변수가 발생하다보니 일이 점점 힘들어져 가는것 같다..ㅠㅠ
어떨때는 아침 9시에 출근해서 저녁9시에 퇴근을 한적도 있다.
원래 5~6시가 퇴근인데...ㅠㅠ
그날 정말 피곤하고 어지러워 죽는줄 알았다;;;



설치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이라면...
사소하게는 ActiveX의 설치동의문제부터 방화벽 문제,서버의 공인IP 승인문제 등등...
아, 그리고 프로그램간의 충돌때문인것으로 추측만 할뿐인 오류도....ㅠ


24일날은 크리스마스이브라 일찍마쳐 준다는 부장님 말씀에 은근히 기대를 하고 출근을 했더니..
몇군데를 다니고.....무려 6시에 한 도서관을 찾아갔다...7시는 되야 방문객들이 다 나가니까..ㅠㅠ
Agent를 깔기위해서 이래저래 사전작업을 해야하는데, 그것부터가 이 도서관은 뭔가 복잡했다...ㅠ
어째든 힘들게 힘들게 설치를하고 8시쯤 일을 끝마쳤다...
크리스마스이브라 일찍 퇴근할수 있을거란 기대는 벌~써 날라갔고......ㅠ

그리고 크리스마스는 쉬었지....

그런데!
26일 아침....그놈에 도서관 컴퓨터들이...
지맘대로 무한 재부팅이란다...ㅆㅂ.........
그래서 낮에 갔다가...정확한 원인분석에 실패하고는 일단 좀더 고민해보기로 하고 다른곳부터 작업을 했다....달서구에있는 꽤나 먼 학교에....
근데 ㅆ....정보고등학교라..실습실이 무려 5개나 있다!ㅠ 하나더 있지만 그건 맥이라 패스...

미친듯이 작업을 했지..
CRT에 노후된 서버로 실습을 하기도 해서..전자파가 장난이 아니였다..ㅠㅠ
작업마치고 진짜 어지러워서.....ㅎㄷㄷ

나는 거져먹는 알바라고 생각했지만, 아빠가 그런게 요즘 말하는 3D다...라고 하신말씀이....
그때서야 뻐져리게 느껴지는듯 했다...ㅠ

그리고 6시...또 도서관가서 미친듯이 원인분석하고 또 미친듯이 그 많은 컴퓨터에 작업을 하고......



부장님도 미안하신지...야근수당 챙겨주신단다...ㅠ ㅎㅎ




고생해가며 PMS Agent를 설치하면서...
정말 윈도우에 신물이 날 지경이다..
뭔놈의 업데이트가 그렇게 많으며, 업데이트 하기는 뭐가 그렇게 또 번거로운가!
(실제로 그냥 윈도우 업데이트로 업데이트를 완료해도 재부팅후 업데이트 확인을 하면 또 새로운 업데이트가 뜨는 경우가 허다해 똑같은 작업을  계속 지시해줘야하기도 한다)

그게 번거로우니 나름 편하게 한다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그놈을 설치하는것이 그냥 윈도우 업데이트를 받는것보다 골치아프니.....ㅠㅠ

게다가 업데이트 과정에서 OS의 시스템파일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어서 프로그램만 깔아주는 우리업무가 시스템복구까지 확장될때도 있다...ㅠㅠ
우리는 단순히 에이전트만 깔아주는 업무인데..유지보수업체가 해야할일까지 해줘야 한다니.
에이전트를 통해 업데이트를 하는과정에서 발생한 일이긴 하지만....ㅠ
그게 우리 에이전트의 문제는 아니지 않는가!?



작업의 고됨만큼이나 짜증나는건...
국민의 혈세가 엄청 쓸때없는곳에 쏟아부어지고 있다는것이다.
요즘 각 학교의 PC는 왠만한 가정에서 사용하는 PC보다 우수한 경우도 많더라;;
CPU클럭 3.0GH가 넘는 PC들이 수두룩 하다;;
3.0GHz가 넘지않는다는 이유때문인지 어쩄는지 분명 컴퓨터들이 멀쩡하고 꽤나 관리가 잘되어있는데도 내년 3월에 새로운 PC로 교체작업을 한다는 학교도 꽤나 많았다.

거기다 각학교 실습실과 도서관 디지털 자료실은 거의  PC방 수준이다....-_-
텔미 동영상을 보는사람, 1촌파도타기 하는사람...그리고 디지털자료실에서 떠들면서 스타크래프트,던전앤파이터를 하는 초등학생 까지.......
심지어 학생문화센터에선 PS2까지 설치가 되어있다........-_-
높으신 분들께서는 학생들이 건전하게 놀곳이 없다는 현실에 안타까우셔서 학생들이 와서 놀라고 최신 온라인 게임을 돌릴수 있는 사양의 PC와 PS2를 설치해 두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내눈에는 엄청난 세금이 낭비되고 있는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명목상 정보화사업 뭐 이런식으로 대충 꾸며내면 그럴듯 하고 지원금도 팍팍 나오겠지..
한 학교가 PC교체 사업을 할때마다 삼성전자는 돈좀 챙기겠다...
대부분의 학교에선 매직스테이션을 사용중이니까 말이다..
뭐 분명 마진을 거의 없다시피해서 팔겠지만 대당 1000원이 남던 10000원이 남던...남긴 남을것 아닌가?

학교의 전산부장이라는 선생님들이...윈도우의 보안업데이트를 왜 해야하는지도 이해를 하지 못하고, 하드보안관같이 컴퓨터를 깨끗하게 유지시켜주는 프로그램을 학생들이 모두 무용지물로 만들어 놔서 컴퓨터가 엉망인데도 그냥 내버려 두고.........


아르바이트의 좋은점이 사회생활을 미리 경험해 볼수 있다는 것이라던데....
뭐 어째든 많은것을 생각해볼만하게 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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